나에게 주어진 것만으로
충분했을 텐데,
손은 자꾸만 더 먼 곳을 향해 뻗네.
작은 씨앗 하나로도
꽃은 피고, 나무는 자라지만
내 마음엔 더 큰 숲을 바라는 바람이 불어와.
땅 끝에 서서,
바람에 흔들리는 내 욕망을 본다.
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갈구하는 그 마음.
그러나 달빛 아래 그림자처럼,
나의 욕심은 늘 내 뒤에 길게 드리워져
잡을 수 없는 채로 나를 뒤쫓네.
내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,
지나온 길 위에 흩어진 내 작은 행복들,
돌아보면, 욕심은 결국
비어 있는 손에 남는 바람일 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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